요새 대한 항공의 부사장 문제로 아주 나라가 시끄러운 것 같다.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접어두고, 예전에 썼던 항공권에 대한 글을 포스팅한다. 실제로, 유학을 가거나 여행을 갈 때 아직까지도 비행기 가격은 그리 착한 편이 아니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에 대부분의 경우 편안한 항공, 좋은 서비스를 찾기 보다는 가격적으로 더 저렴한 항공편을 찾는다. 이 글은 그런 부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쓰는 글이다.


사실, 우리나라 항공권은 비싼 편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항공을 타면서 비교해 봤지만, 우리나라 항공기인 대한 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서비스에서만큼은 최고 그룹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것은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국적기가 그 나라에서 제일 비싸다. 한국에서는 대한 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항공이, 일본에서는 JAL이 비싼 편이긴 하지만, 요새는 가격 자체가 오픈되어서 큰 차이가 없는 나라도 많다. 특히, 미국의 국적기(?)인 United 에어 라인은 미국에서도 아주 저렴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항공(아시아나, 대한 항공)은 국적기의 국적이 아닌 미국에서도 비싼 편에 속한다.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인 이상, 한국 국적기가 가장 편하고, 기내식이나, 스튜어디스의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마카디미아와는 별개로 ^^), 기계의 구비 조건는 분명히 가격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지만, 비싸게 느껴질 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비행기 자체의 서비스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비행기의 목적은 "이동"인 바, 다른 외국 항공권과 국적기 항공권의 큰 가격 차이는 국적기로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항공권의 본질은 "여행, 이동"이지, 기내식이나 잠시 대화하면서 얻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나 프로모션(신용카드)으로 꼭 국적기를 타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경비처리가 되는 학회를 가는 항공권조차도 싼 항공편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오늘은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사이트(Expedia.com)를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로, 내가 이 사이트를 접한 것은 지금부터 10년도 더 전(정확하게는 12년)의 일이다. 여전히 저렴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별한 일이 아닌한, 나는 expedia.com을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 글을 expedia.com 홍보 용도라든지,마케팅의 일환으로 대가를 받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블로거지를 혐오한다.)  


 


당시 2002년, 미국을 오가는 대한항공 비행기 표가 200만 원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expedia.com에서 현재는 사라진 Northwestern 항공 왕복 비행기 표는 100만 원 남짓이었다. 돈 없는 예과생 신분으로는 정말 가뭄의 단비 같은 조건이었다. 내가 아주 좋아라 하는 대한 항공 기내식 비빔밥을 무려 200그릇이나 더 먹을 수 있는 가격 차이였기에, 아무런 고민 없이 노스웨스턴 항공을 선택했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현재 노스웨스턴 항공을 델타 항공과 합병하였고, 그때 타고 다니면서 얻었던 마일리지는 고스란히 델타 항공으로 넘어왔다. 더 행운인 것은, 국내 항공 마일리지가 유효 기간 10년으로 개정되었는 것에 반해, 델타 항공은 마일리지 유효기간 자체가 없다는 사실이다. 초반에는 2년 정책이라고 해서, 2년마다 활동(탑승 혹은 적립)을 해야 했는데, 이게 사라졌는 것인데, 진짜 부담 없이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다. 다만, 거리 개념이 우리와는 다른 미국 회사답게 VIP 회원(밀리언 마일러)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 항공보다 더 까다롭고, 많은 마일리지 활동을 요구한다. 

 

여하튼, 당시 노스웨스턴 항공을 선택하게 만들어준 회사가 바로 Expedia.com이었다. 당시 꼬꼬마였던 나로서는 이름이 외우기 쉽지 않아서, 공책에 몇 번 쓰면서(?) 외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신속하게"라는 뜻을 가진 expedite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당시에는 몰랐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아주 자연스럽게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예매하지만, 당시만 해도, 항공권은 여행사의 전유물이었다. 한국도 그러했지만, 미국 역시도 그러하였다. 오프라인 개념이 강한 상품인 셈이다. 이는 시시각각 유동적으로 변하는 가격, 급하게 변하는 항공권 자리, 급히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는 전산 처리 때문이었고, 결과적으로 이런 특징 때문에,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예매하는 것은 당시에 아주 큰 리스크를 가진 사업이었다. 왜냐하면 예약을 하는 찰나에 전산 처리가 늦어져서 예약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걸 극복하고 아주 매끄럽게 예매가 되게끔 만든 사이트가 바로 Expedia.com이었다.(혹시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다시 한 번 언급합니다. 스폰받은 것 아닙니다. ^^) 당시에도, 많은 항공권 예매 사이트가 있었지만, 그중 독보적인 존재가 바로 Expedia.com이었다. 현재는 많은 인터넷 예매 사이트들이 있고, 한국에도 무수히 많은 사이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아성이 무너졌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만...

 

개인적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 델타 이렇게 세 군데서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다. 가족도 볼 겸 한국으로 잠시 가려고 항공권을 찾아보려고 했다. 처음에는 세 곳 모두에서 한국-미국 왕복할 정도의 마일리지가 쌓여 있어서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을 쓰려고 했었다. 

 

하지만, 델타는 특정 날짜에 자리가 없고, 대한 항공과 아시아나는 마일리지 7만을 쓰고도 유류할증료와 세금으로 385불을 요구하였다. 거의 400불에 가까운 돈을 왕복으로 내야 하는 셈인데... 무언가 억울한 마음이 살짝 들었다. 

 

그래서 찾아본 Expedia!!! 역시 Expedia는 12년 만에 찾아온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포함한 비행기 가격이 883불밖에 하지 않았다. 물론 국적기가 아닌 유나이티드 항공이긴 하지만 

 


그리고 찾아본 국적기는 가격이 1500불 내외를 오르락내리락하였다. 아.. 아직도 국적기는 비싸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그래도 200불 정도 차이는 더 낼 의향은 있었는데.. 무려 700불 차이..의외로 싼 가격에 유나이티드 항공을 날름 예약했다. (참고로 5월인 비성수기로 기억합니다)

 

조그마한 팁을 알리자면, Expedia.com에서 주의할 사항은 조건을 자세하게 읽는 것이다. 특히 환불 조건이나 교환 조건이 아주 까다로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유의해서 읽어야 한다. 보통 환불이나 교환에 300불 정도의 높은 수순의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꼭 유의하도록 하자. 아울러 마일리지 적립이 안된다거나, 오버부킹 시 자리를 확보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조건 등은 꼭 참고해야 할 자료이다.

 

그 외에 주의해야 할 사항은 따로 없는 것 같다. 어워드를 신청할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 잘 되는지에 대한 것은 의문이고, 가격 경쟁력 하나로 특화된 사이트라고 생각하면, 여러모로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예약하기 위해 소모되는 나의 시간도 궁극적으로 가격에 포함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소모하는 시간에 대한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절대적인 가격만 보고 싸다 비싸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하튼 ^^  이 이야기는 추후에 시간이 되면 언급하도록 하자. 

 

물론, 현재는 이 사이트 말고도 다양한 사이트들이 최저 가격을 내세우면서 항공권 예약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booking.com orbitz.com kayak.com farecompare.com 등이 존재하는데 대부분 최저 가격을 보장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입맛에 따라 골라서 이용하면 될 듯하다. 

오늘 공휴일이라서, 박사 학위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애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했던 부채(?)를 거의 다 갚은 듯하다. ^^ 첫째 애와 텐트도 치면서 그 안에서 뒹굴기도 하고, 완전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무언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제일 만만한 지갑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카드를 정리했다. 


다양한 카드가 지갑 안에 들어 있기는 했지만, 소비 패턴이나 부가 기능 때문에, 항상 특정 시기에 주력으로 쓰는 카드는 정해져 있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 체크 카드의 연말 정산 비율확대되면서 카드들 줄여볼까 생각만 했는데… 신용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혜택 축소라는 칼을 빼든 상황을 보면서, 아… 이제는 "내가 칼을 빼들어서 카드를 잘라버려야겠구나" 라는 마음을 확실히 먹었다. 카드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카드라도 줄이면 괜시리 지출도 줄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기대감에, 과감히 쓰던 카드들 중 안 쓰는 카드들을 정리했다. 



오늘의 포스팅은, 나와 이별하게 된 신용카드에 대한 포스팅이다. 사실 의과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의과학 이야기만 하면 너무 딱딱할 것 같아서, 잠시 쉬어가는 코너(?)같은 느낌으로 글을 쓴다고 위로하지만, 사실은 그냥 쓰고 싶은 마음에 포스팅을 한다고 봐야할 것 같다. ^^ 


나는 약간의 체리 피커같은 경향도 없잖아 있는 듯 하다. 뼈 속까지 체리 피커의 본능이 있는 체리 피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혜택 중, 내가 이용가능할 만한 것은 가급적이면 써보려고 노력은 했다. 그래도 거의 다 쓰지 못한 것 갈다. 


내가 주로 써왔던 카드를 하나씩 정리하면서 나만의 이별의식(?)을 거행하고자 한다.


1. 신한 카드 - 동화 트레블 카드 플래티늄 (아시아나)



일명 "동트카드"다. 사실상 내가 신용카드를 쓰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카드이다. 그 전에도 한두개의 카드를 만들었긴 하지만, 신용카드보다는 현금 쓰기를 선호했었다. 하지만, 이 카드는 연회비도 없고(있긴 하지만, 1년에 1원이상만 사용하면 면제), 마일리지 적립율이 상당히 높았다. 물론 중간에, 마일리지 적립률 변경 대란을 겪기도 했지만, 2008년도 당시로 본다면, 아시아나 마일을 쌓기에는 이 것보다 더 나은 카드는 그리 많지 않았다. 있다 해도 연회비를 생각하면, 당연히 동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카드도 만들어서 사용할 정도로 나름 애착이 강했다. 


실제로 주력카드로 사용하면서 상당히 많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었다. 아울러, 카드사 1위인 신한카드(초창기에는 LG카드였음)이기 때문에, 얻는 소소한 혜택은 가뭄의 단비 같은 기쁨을 주기도 했다. 역설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점은, 이 카드를 만들어서 정말 많은 소비를 했지만, 동화 면세점에서 물건을 산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동화 입장에서 본다면, 마케팅의 실패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동화 면세점의 존재를 알았으니 그리 큰 실패도 아니다.(혹시 신한카드와 매출의 일정부분을 받는 페이백 계약을 맺었다면, 동화는 진정한 승자이겠지만 ^^) 혹 기회가 된다면 동화면세점에서 물건을 꼭 사주리라. 


하지만, 최근 들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가 증가하고, 마일리지 적립율도 더 높은 카드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내 지갑 속에 들어 있는 빈도가 줄어들게 되었다.


2. 현대 카드 - 퍼플 카드 (아시아나)



연회비가 60만원인 프리미엄 카드다. 나올 당시에는, 연회비에 상응하는 혜택(사실 그 이상이라고 생각된다)도 주면서, 마일리지 적립율도 비교적 높았다. "더블 마일리지"라는 현대 카드 특유의 적립 제도 때문인데, 마일도 적립되고, 추후에 마일로 변경할 수 있는 M 포인트까지 적립되어서 꽤나 많은 마일을 적립할 수 있었다. 연회비가 비싸다는 단점을 있긴 하지만, 마일리지 적립이라는 측면을 제외한다고 해도, 다른 카드와 비교해도 혜택의 측면에서 상당히 우위에 있었다. 


이 카드가 제공하는 퍼플 하우스라든지, 항공권, 프리미엄 쿠폰, 면세점 쿠폰 등은 연회비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연회비가 큰 의미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카드 연회비로 60만원이 큰 돈이긴 하지만, 쿠폰 때문에, 의무적(?)으로 1년에 한번은 와이프와 해외로 나가서 여유를 즐기고, 좋아하거나 필요하다고 느끼는(?) 물건을 면세점에서 사고, 와이프가 선호하는(?) 화장품인 fresh를 구입하면서, 연회비가 아깝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는 않았다. 


특이한 것은 카드가 두 장이라는 점이다. 한 장은 메탈로 되어 제법 묵직한 느낌을 준다. 소위 말하는 뽀대(?)가 나기도 하는데, 가끔 튕기는 단말기를 만나기도 하고, 해외에서는 잘 읽히지도 않는 등 문제점도 있다. 가끔 두꺼운 카드 두께 때문에, 지갑에서 빠져 나갈 때도 있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무게감은 생각보다 카드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아울러 두 장이다 보니, 사용할 때 상당히 편하기도 했다.(그러면 안되겠지만(?) 가족카드를 굳이 발급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카드 역시, 개악에 가까운 혜택 축소, 빈번한 서비스 변경, 따지고 보면, 연회비 혜택을 안 써도 된다는 점 등등의 문제로 해지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번에 보니깐, 퍼플 썼던 사람들이 거의 다 해지하는 분위기인데, 나도 이참에 동참했다. 역시, 사람은 우루루 몰려갈 때 따라 가야하는 법이다. ^^


3. 국민 카드 - 스카이 패스(대한 항공), 스타 카드




이 카드들 역시 플래티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들이다. 연회비가 13만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역시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주기 때문에, 연회비 자체가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라고 적었지만, 안 써도 될 소비를 한 셈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그러하지만, 국민 카드는 유난히 연회비 돌려 치기 시스템 혹은 굴비 시스템(한 카드의 연회비를 내면, 다른 카드는 특별 서비스 연회비만 내면 되는 것)이 잘 되어 있어서, 여러 개의 카드를 발급받아도 추가되는 연회비가 그리 크지 않았다. 


이 카드는 우연히 세포분자생물학회에 가서 발급을 받았는데, 카드를 만들면, 여행 가방을 준다는 말에 혹해서 만든 일종의 충동 구매(?)로 만든 카드였다. 마케팅에 걸려든 셈이기도 하지만, 당시 받은 가방은 아직까지도 쓰고 있을 정도로 유용했고,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율은 다른 카드와 비교해서 상당히 우위에 있어서, 의외로 후회없이 쓴 카드이다. 아울러,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 있어서 한동안 교통카드로 쓰기도 했다. 


카드를 보면 알겠지만, Andre Kim(앙드레 김) 회사에서 디자인한 카드로, 디자인이 특히나 이뻤다. 특히, 스타카드는 한국 고유의 자개 문양을 넣어서 지갑에서 꺼낼 때나, 혹은 외국에 갈 때, 흐뭇한 웃음이 지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 카드를 쓰던 도중, 앙드레 김 선생님이 돌아가셨는데, 그 이후, 카드를 볼 때마다, 흰 옷을 입은 앙드레 김 선생님이 생각났다. 


이 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위해 사용했다. 더불어, 1년에 한 번 가족끼리 제주도를 갈 때 쿠폰을 이용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이렉트로 대한항공을 예약하면, 무려 천원당 3마일을 적립해주는 극강의 적립율이였는데, 최근 들어서 적립율이 낮아 지면서, 장점이 사라져 버렸다. 또한, 제주도를 가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자연히 용도가 사라진 카드이다. 최근까지는 신용카드가 아닌, 교통카드로서만 명맥을 유지하다가, 그마저도 티카드에게 자리를 넘겨 주면서 운명을 다 했다.


4. 삼성 카드 - 델타 스카이 마일스 카드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처음 타면서 마일리지를 적립한 항공이 Northwest 항공인데, 이 항공이 Delta와 합병되면서, 노스웨스트 마일리지가 자동으로 델타로 승계되었다. 거의 잊어버렸던 마일리지인데, 우연히 델타 항공을 이용할 일이 생겨서 가입해서 보니깐 무려 5만 마일이나 적립되어 있었던 것이다. 대한항공을 이용할 때도, 노스웨스트 마일리지 카드를 제시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여하튼 공짜로 생긴(?) 마일리지를 더 모으기 위해서 신청한 카드였다. 


운 좋게도 발급받을 당시, 델타에서 프로모션을 해서, 적립율도 높았고, 보너스 마일리지도 많이 줘서 한동안 즐겨 썼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도 프로모션을 여전히 많이 하는 것 같긴 하던데, 델타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없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10년이라는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있는데 반해, 델타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그리고 다른 스카이팀 비행기를 탈 때, 마일리지 적립도 시원시원하게 해주는 편이라서 (좌석 클래스에 대한 적립율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다) 여전히 즐겨 이용했었다. 


하지만, 신용 카드를 이용해서, 델타 마일리지를 쌓는 것은 그리 좋은 적립율이 아니라서, 크로스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해지해 버렸다. 





글을 읽은 사람은 파악하겠지만, 내가 쓰는 신용카드는 대부분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특화된 카드이다. 동트 카드, 퍼플카드, 스카이패스 카드 그리고 델타 카드까지, 항공사는 아시아나, 대한항공, 델타로 각기 다르지만, 항공 마일리지를 주력으로 모으는 카드라는 점은 동일하다. 사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로, 신용카드마다 특화된 다양한 혜택을 공부할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특정 항목에 대해서 할인되는 카드라든지, 포인트를 이용해 변경 가능한 서비스라든지, 얼마를 쓰면 할인율이 달라진다든지 하는 카드들은 자세히 따지고 들면, 혜택의 정도가 마일리지 적립 카드보다 높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혜택을 공부하는데 쓰는 시간대 효율의 측면에서 이득이 그리 크지 않았다. 아울러, 신용 카드를 변경할 때 마다 그 항목은 리셋되어 다시 공부해야하는 셈인데… 마일리지 카드는 단순하게 "1천원당 얼마" 정도의 공식만 알면 되기 때문에, 카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두번째로, 마일리지를 많이 적립하고, 사용하는 환경 때문이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학회 참가나 가족 여행으로 해외에 종종 가게 되는데 그 때 마다, 적립되는 마일리지와 카드로 적립한 마일리지를 모으면 무시할 수 없는 양이 모아진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좌석 업그레이드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델타, 대한항공, 아시아나 세 개면(사실 두개면 되지만) 거의 대부분의 항공팀들의 비행기를 적립할 수 있다. 델타를 제외하고, 국적기 마일리지가 10년의 유효 기간이 있다는 점은 분명 아쉽긴 하지만, 충분히 활용가능할 시간은 된다.


세번째로, 적립율이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이다. 카드를 이용하면,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리턴이 많아야 2-3%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마일리지는 적어도 2% 정도의 페이백을 해주는 것 같다. 물론 카드사마다, 카드 종류마다 다르지만, 다른 할인 항목보다 평균적으로는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서 말한 첫번째 이유와 더불어, 내 시간의 가치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딜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드들도 마일리지 적립이 주력이다. 혹, 시간이 허락한다면,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카드에 글도 포스팅할 생각이다. ^^ 


이렇게 사용했던 카드를 해지하고, 작별 인사까지 하니깐, 후련한 기분이다.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좋으면, 그에 대한 기억도, 추억도 좋은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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